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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흥행으로 본 2017년 영화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7.12.27
  • 조회수 16061


[글. 국제신문_이원기자]
올해에도 영화계는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스크린을 밝혔으며, 2억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7년에 개봉한 수많은 영화들 중 ‘2017 박스오피스’ 10위(12월 개봉 영화 제외)에 오른 영화들을 통해 지난 1년간의 극장가를 돌아봤다.
 2017년 한국영화 흥행 순위. 순위, 제목, 개봉일, 관객수 | 2017년 한국영화 흥행 순위 | 1(택시운전사, 8월 2일, 12,186,327명) | 2(공조, 1월 18일, 7,817,631명) | 3(범죄도시, 10월 3일, 6,879,844명) | 4(군함도, 7월 26일, 6,592,151명) | 5(청년경찰, 8월 9일, 5,653,270명) | 6(더킹, 1월 18일, 5,317,383명) | 7(꾼, 11월 22일, 4,015,576명) | 8(남한산성, 10월 3일, 3,848,842명) | 9(아이 캔 스피크, 9월 21일, 3,278,785명) | 10(프리즌, 3월 23일, 2,931,897명)

■ 한국영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촛불 집회와 대통령 탄핵, 그로 인해 일찍 실시된 대통령 선거 등의 사회 분위기는 한국영화의 흥행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래서 시대정신을 반영하거나 사회성이 강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았으며, 반대급부적으로 무거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호쾌한 액션과 코미디 영화 또한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먼저 올해 한국영화의 대표 화제작은 여름 시장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와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였다. 1주 간격으로 차례로 개봉한 두 영화는 명암이 엇갈렸다. 7월말 먼저 개봉한 ‘군함도’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흥행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최초로 스크린수 2000개를 넘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660만 관객을 모으며 4위에 그쳤다. 반면 실화를 바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는 무려 1220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에 등극과 함께 올해 국내외 영화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였지만 송강호를 비롯한 유해진, 류준열 등의 유연한 연기 호흡에 독일 출신의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의 진정성이 더해지면서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택시운전사 스틸
(택시운전사 스틸_쇼박스 제공)

우리의 아픈 역사를 스크린으로 담은 영화는 또 있었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의 왕 인조와 청나라에 맞서 화친과 척화를 외친 두 충신 최명길, 김상헌의 이야기를 그린 ‘남한산성’이 8위, 위안부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아이 캔 스피크’가 9위를 차지했다. 두 작품과는 결이 다르지만 6위의 ‘더 킹’은 정치검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 작품으로 기억된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투톱 코믹 액션 영화의 성공이다.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한 현빈, 유해진의 ‘공조’와 강하늘, 박서준의 ‘청년경찰’은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의 코미디를 바탕으로 적당한 액션이 곁들여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공조’는 780만 명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일으키며 올초 한국영화 흥행을 이끌었다. 한석규, 김래원의 ‘프리즌’은 코미디는 아니지만 두 배우의 연기 대결과 감옥 액션을 선보이며 10위에 자리했다.

이외에도 ‘마블리’ 마동석의 호쾌한 액션이 돋보였던 ‘범죄도시’는 690만 명이라는 깜짝 흥행에 성공하며 8위에, 멀티캐스팅의 유효함을 보여주며 400만 관객을 모은 ‘꾼’이 7위에 오르며 하반기 한국영화 흥행을 이끌었다. 이로써 조연배우였던 마동석은 당당한 주연배우로 자리하게 됐으며, 군 제대 이후 첫 영화였던 ‘역린’으로 아픔을 맛봤던 현빈은 ‘공조’, ‘꾼’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흥행 파워를 지닌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하게 됐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 ‘보안관’, ‘조작된 도시’, ‘재심’, ‘박열’ 등이 차례로 10위권 밖에 자리했다.
2017년 외국영화 흥행 순위. 순위, 제목, 개봉일, 관객수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12월 20일 기준) | 1(스파이더맨, 7월 5일, 7,258,678명) | 2(미녀와 야수, 3월 16일, 5,138,330명) | 3(킹스맨: 골든 서클, 9월 27일, 4,945,486명) | 4(토르: 라그나로크, 10월 25일, 4,853,331명) | 5(미이라, 6월 6일, 3,689,325명) | 6(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4월 12일, 3,653,238명) | 7(너의 이름은., 1월 4일, 3,637,599명) | 8(슈퍼배드 3, 7월 26일, 3,324,874명) | 9(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5월 24일, 3,049,894명) | 10(덩케르크, 7월 20일, 2,788,732명)

■ 외국영화
쟁쟁한 한국영화에 맞선 외국영화들은 마블 히어로의 활약과 시리즈 및 리메이크 영화들의 성공 등이 눈에 띄었다.
외국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한국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SF 액션이나 판타지 영화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강세를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트렌드다. 그래서 북미에서는 마블과 DC 코믹스의 히어로 영화들이 강세인데, 한국 관객들은 너무 진지한 DC 영화보다는 가벼운 유머가 웃음을 주는 마블 영화들이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북미 2017년 박스오피스에서 2위를 차지한 DC 코믹스 원작의 ‘원더 우먼’이 한국에서는 16위에 그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_소니픽쳐스 제공)

2017년 외국영화 1위는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다. 현란한 액션과 친근한 스파이더맨 캐릭터가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726만 관객을 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 마블 영화로는 ‘토르: 라그나로크’가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17 외국영화 흥행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리메이크 및 시리즈 영화가 대세였다는 것이다. 특히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미녀와 야수’는 500만 관객을 훌쩍 넘으며 깜짝 흥행을 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앞서 ‘원더 우먼’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원작이 지닌 장점과 실사 영화의 장점을 잘 살린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벨 역의 엠마 왓슨의 미모가 흥행 요인이었다. ‘미녀와 야수’ 외에 리메이크 영화로는 톰 크루즈가 고군분투하며 뛰어다닌 ‘미이라’가 있었다.

시리즈 영화에는 유독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킹스맨’ 시리즈의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 있었다. ‘킹스맨’은 전편이 600만 관객을 넘었으며 이슈를 낳았는데, 속편 또한 무난히 흥행에 성공하며 500백 관객에 근접했다. 북미에서는 28위에 그친 것을 보면 ‘킹스맨’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알만하다.
시리즈 영화로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과 ‘슈퍼배드 3’,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10위권에 자리했다.

이외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과 이야기 구조를 지닌 ‘너의 이름은.’과 올해 외국영화 중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있었다. 또한 10위 내에 들지 못했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보스 베이비’, ‘모아나’, ‘로건’ 등이 뒤를 이었다.
2017년 다양성영화 흥행 순위. 순위, 제목, 개봉일, 관객수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12월 20일 기준) | 1(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10월 25일, 464,707명) | 2(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 1월 18일, 429,933명) | 3(눈의 여왕 3: 눈과 불의 마법대결, 1월 4일, 366,442명) | 4(러빙 빈센트, 11월 9일, 359,056명) | 5(내 사랑, 7월 12일, 336,056명) | 6(빅풋 주니어, 8월 9일, 320,545명) | 7(공범자들, 8월 17일, 260,512명) | 8(딤, 10월 3일, 230,068명) | 9(문라이트, 2월 22일, 178,141명) | 10(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10월 12일, 175,492명)

■ 다양성영화
올해 다양성영화는 감성 로맨스 영화와 앞서 한국영화 마찬가지로 사회비판적인 한국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였다.
우선 감성 로맨스 영화가 다양성영화에서 관객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영화 흥행 순위에는 로맨스 영화가 전무하다. 순위를 넓혀 50위권을 봤을 때 ‘싱글라이더’와 ‘어느날’ 단 두 편이 30위권 밖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다양성영화 순위에는 1위를 차지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필두로 5위 ‘내 사랑’, 10위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등 세 편의 로맨스 영화가 10위권 내에 들었다. 특히 이들 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레터’, ‘4월 이야기’와 같은 일본식 로맨스 영화의 색깔이 강한 영화이지만 앞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마찬가지로 한국 관객의 감수성과도 맞아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한국 관객의 로맨스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한국영화 제작자들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틸_미디어캐슬 제공)

로맨스 영화와 함께 다양성영화에서는 적폐 청산의 사회의 분위기에 부응한 다큐멘터리도 강세였다.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지난 정부와 이를 맞서는 방송인들을 다룬 ‘공범자들’과 지난 정부의 비자금을 추적한 ‘저수지 게임’이 각각 7위와 13위에 자리해 관객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외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화가 중 한 명인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에 관한 영화이자, 최초 유화 장편 애니메이션인 ‘러빙 빈센트’와 흑인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문라이트’가 예술영화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각각 4위와 9위에 자리했다. 10위권 밖으로는 ‘예수는 역사다’, ‘눈길’, ‘저수지 게임’, ‘마이펫 오지’,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등이 순서대로 자리했다.

영상물 등급위원회가 창작한 [기자수첩] 흥행으로 본 2017년 영화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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