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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초등학생, 영화등급분류 위원 되다 “유치원생 동생에겐 안 보여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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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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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거나 하는 모습이 폭력적으로 보여서 너무 어린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12세이상관람가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것들은 다 전체관람가라고 생각하는데, 비속어가 몇 번 나와서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에게는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일 부산 남구 대천초등학교 다목적홀. 바깥은 부슬비와 짙은 안개로 서늘하지만, 홀 안은 후끈합니다. 한 여학생이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폭력성이 높아서 유치원생 동생이 보겠다고 하면 못 보게 할 것 같다”고 하자 “그건 안 되지” “맞아” 학생들의 동조가 추임새처럼 이어집니다. 술렁거림도 잠시, 여학생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손을 치켜듭니다.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하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자신이 적은 내용과 비교하는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자, 다음 영상을 볼까요?” 강사의 말과 함께 두 번째 영화예고편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화면에 집중하며 진지한 얼굴로 종이를 채워갑니다. 마치 전문가 같은 포스가 풍기는 학생들, 이들은 무얼하고 있는 걸까요.
 

영등위 <2017년 청소년 영화등급 교실> 현장을 가다
 
대천초등학교 6학년 학생 120여명이 집중하던 이유는 위원회의 ‘찾아가는 청소년 영상물 건전이용 프로그램’(이하 청소년 영화등급 교실) 때문입니다. ‘청소년 영화등급 교실’은 청소년 미디어 전문강사가 서울과 6대 광역시, 수도권과 경남지역 학교를 직접 방문해 영상물 등급제도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죠.
 
이날 학생들은 새내기 영화등급분류 위원이 되어 최신 영화 예고편을 보고 직접 관람등급을 매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선정성, 폭력성, 주제 등 7가지 기준을 꼽으면서 저마다 고민하며 등급분류 체험지를 채워나갔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에게 보여줘도 되는지를 생각하니, 짐짓 어깨가 무거워진 듯한 얼굴이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등급분류가 무엇인지, 어떤 고민을 담아 이루어지는지 어렴풋이 알게 됐습니다.
 
청소년 영화등급 교실 참여 학생 대다수가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러 한 달에 한 번 이상 간다’고 답했을 만큼, 영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등급분류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진 않았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영화를 보러 가기 전 보호자가 영화가 어떤 유해 요소를 설명해줘야 하는지, 보호자는 누가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을 정도였죠. ”나를 잘 알고 생활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이 보호자“라는 설명에 ”어, 지난번에 ooo 옆집 형이랑 봤는데, 그 영화 15세이상관람가였는데“라고 당황스러워 하던 학생도 있었습니다.
 
“가장 높은 항목 기준으로 관람등급 결정” 강사 설명에 곳곳에서 “아~” 탄성
 
관람등급의 기준과 내용, 관람등급이 정해지는 원리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대부분 잘 몰랐습니다. 등급분류를 할 때 ‘영화를 보고 따라할 가능성’인 모방위험이 고려된다는 점과 ‘약물에 술이나 담배 등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는 학생들이 상당수였습니다. 특히 관람등급이 정해지는 원리에 대해 “가장 높은 항목을 기준으로 관람등급이 정해진다. 어린 친구들에게 잔인하거나 욕설이 많은 장면을 그대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폭력성이 15세이고, 나머지가 전체라면 그 영화의 관람등급은 15세이상관람가로 정해진다”고 강사가 설명하자 곳곳에서 “아~”하는 탄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날 청소년 영화등급 교실에 대한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 “느낀 바가 많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한 학생은 “매일 영화를 실컷 보면 즐겁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등급분류를 해봤더니 너무 고민되고 어려웠다”며 “앞으로 엄마 아빠에게 ‘이 영화 진짜 봐도 괜찮아요?’라고 한 번 더 물어봐야겠다”고 말했습니다. 6학년 담당교사도 “같은 나이라도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더 성숙하는 등 학생끼리의 정서적 차이가 느껴졌다. 영화를 함께 볼 때 좀더 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올해 청소년 영화등급 교실은 양적, 질적으로 변화를 꾀할 예정인데요, 프로그램 운영 이후 처음으로 참여학생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도 되기 때문입니다. 영등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성인물이나 유해 영상물을 여과없이 접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건강한 영상물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내용이 구성됐다”며 “11월 말까지 총 125개 학교 10,9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작년보다 더욱 다양한 영상자료를 활용해 강의의 재미와 집중도, 전문성을 강화했으니 기대해달라”고 귀띔했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영화등급 교실 외 다른 교육프로그램에 진행될 예정이니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글.정책홍보부_변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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