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

  •  
  •  
  •  

KMRB뉴스

최신 뉴스를 신속하게 전해드립니다.

[일반뉴스] <인터뷰> “우리나라 영화등급, 외국보다 높지 않던데요?”
  • 내용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작성일 2017-04-19

  • 조회수 250

영화가 개봉될 때 즈음이면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관람가’라는 단어죠. 영화 관람등급을 의미하는 관람가는 해당 영화를 잘 이해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적절한 나이를 안내해줍니다. 덕분에 관객은 자녀와 볼만한 영화인지, 영화의 장르적 특성이나 표현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죠. 또 영화제작사나 배급사, 영화전문홍보대행사 등 산업계도 관람등급에 따라 홍보의 타켓이나 방식 등을 정하게 되고요.
 
이처럼 일반 관객에게도 관련 산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까요. 관람등급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맞닥뜨릴 때가 종종 있는데요, 영화 등급분류의 허와 실에 대해, 관람등급을 분류하는 ‘영화등급분류 소위원회’에 새롭게 합류한 윤성은 평론가에게서 들어봅니다.
 

(소위원회 회의를 마친 윤성은 평론가를 1층 민원실에서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다양한 작품을 접한다는 기쁨 크지만, 관람 등급을 결정한다는 책임감”
 
윤 평론가를 만나러 간 곳은 영화등급분류가 이루어지는 소위원회 회의실. 작은 영화관을 연상케하는 스크린에는 영화가 이어지고, 위원들은 집중해서 영화의 각 장면들을 꼼꼼히 살핍니다. 영화가 끝나고 비로소 의견을 나누는 위원들, 그 속에서 윤 평론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 등급분류 업무에 조금씩 적응 중이라는 윤 평론가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수고로움에도 재미있게 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가는 길은 많이 피곤하지만, 등급분류 업무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보지 못했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기관의 일을 배워나가는 재미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위원님들과도 교류하는 즐거움도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윤 평론가는 “영화가 일이 되어서 싫어지거나 지겨워지는 순간이 오면 아마 주저 없이 영화 일을 그만 두지 않을까요. 그만큼 지금까지 제 인생에는 영화 밖에 없고, 영화가 소중해요“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그런 만큼 등급분류를 아는 것이 그녀에게 중요했다고 합니다.
 
“주변의 많은 선배 학자, 평론가들이 하셨던 일이고, 등급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궁금했어요. 더욱이 영화인으로서 관람등급은 중요한 사안이거든요. 어떤 기준을 통해 어떤 고민을 담아 등급분류가 이루어지는지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현재 영화 관람등급은 전문위원의 검토를 거쳐 소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소위원회 회의는 주 2회 이상 열리는데요, 물량이 몰릴 때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저녁까지 수편의 영화를 봐야 하는 강행군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청소년 보호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힘든 일이죠.
 
“소위원회에서는 전문위원들 사이의 의견이 엇갈리거나 영화제작사가 등급분류를 신청할 때 적는 희망등급과 전문위원의 등급이 엇갈리는 영화들이 주요 논의의 대상이 됩니다. 최근에는 경량화되는 영화가 많아서 논의대상이 되는 영화는 주당 4편 정도예요. 각 요소별로 해당사항이 없는지 영화를 보면서 체크한 뒤에 위원들끼리 심층 논의를 하죠.”
 

(등급분류 회의 중인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 회의실 내부 모습이다)

윤 평론가는 영화 등급분류가 어려운 만큼 보람이 크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평론가의 입장에서 노출이나 폭력의 수위 자체보다는 이미지가 내포하는 의도에 집중하다 보니 표현에 관대해질 때가 있어,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보호와 정보 제공이라는 측면을 염두에 두면서 객관성과 형평성, 작품 전체의 맥락 등을 두루 따져서 등급 분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등급분류 업무에 대해 아쉬운 부분은 없지만 한 번씩 학부모나 신청사 등에서 관람등급에 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싶다가도, 등급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것도 일종의 모니터니까 일을 더 성실하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인의 입장에서 그녀의 눈에 비친 등급분류를 어떨까요. 윤 평론가는 등급분류가 과거의 그늘을 걷어내고 합리적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국과 비교해서 오히려 유연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우리 영화사를 보면 등급분류의 목적이 ‘검열’에 있었던 시기가 꽤 길었던 탓에 거부감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관람등급은 한 사람의 의견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에요.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8명의 위원들이 소신껏 분류한 후, 다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거든요. 위원들끼리 충분히 논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의견이 조율하기도 하죠. 또 외국과 비교했을 때 동일 영화에 대한 관람등급이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높지 않은 게 사실이고요.”
 
윤 평론가는 영화 등급분류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는 작품의 비율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면서 “궁극적인 목표를 우직하게 수행하다보면 어두운 이미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평론가로서 계속 보고 있기가 괴로운 영화들도 있지만, 그 영화들 속에서도 발견하고 배우는 지점이 있다”는 윤 평론가. 오천만 국민에게 통하는 등급분류, 공감하는 등급분류를 위한 노력을 기대해봅니다.
 
인터뷰.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 위원_윤성은
글. 정책홍보부_변윤재
제2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