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

  •  
  •  
  •  

해외등급뉴스

등급분류 심층 기사와 동향정보를 제공합니다.

[현장목소리] 인도네시아 영화산업과 등급이야기
  • 내용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작성일 2018-08-08

  • 조회수 76

글. 인도네시아 주재 작가, 번역가_배동선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의 몇몇 지표들은 그 수치가 매우 열악하다 할 수밖에 없는데 그중 하나가 로컬영화 제작편수입니다. 2017년 제작편수는 118편에 불과했으며, 2018년 9월까지 63편의 영화가 개봉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2억7천만 명에 육박하는 인도네시아 인구에 비해 스크린 숫자가 1,200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최근 인도네시아 관련 당국의 최대 현안은 영화제작환경 개선과 상영관 추가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등급체계>

 합작영화,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인도네시아 연령등급에 대해 알아보기 전, 간단하게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은 2016년 1월부터 해외자본을 개방하였습니다. 시장개방 직후 넷플릭스를 위시한 온라인 영화매체들의 대거 진입이었지만 CJ E&M이 발 빠르게 합작영화에 제작비를 투자해 <의사견습생의 바보일기 Catatan Dodol Calon Doktor>(2016), <사탄의 주구Pengabdi Setan>(2017)가 제작, 현지 개봉되었습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의사견습생의 바보일기>는 6만 명 정도의 관객을 들이는데 그쳤지만 호러영화 <사탄의 주구>는 42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2017년 로컬영화 최고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올해 부천 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도 <Satan's Slave>라는 제목으로 출품된 바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백만 관객 돌파가 한국의 천만 관객 돌파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데 2015년까지만 해도 유료관객 100만이 넘는 로컬영화가 평균 2편 쯤 나오다가 2016년부터는 로컬영화 관객들이 크게 늘며 10편 전후의 백만 관객 영화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420만 관객을 동원한 <사탄의 주구>는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해당, 제작비 1억7천만 원을 투자해 19억 원 정도를 벌어들였습니다. 2018년에는 CJ의 합작영화소식 대신 헐리웃 메이저인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Fox International Production)이 제작비를 투자한 <위로사블랭 212Wiro Sableng 212>가 9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합작영화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해 다른 해외 메이저들의 추가 투자가 이루어지면 인도네시아 영화제작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검열위원회 홈페이지>


 문화적 차이에 따른 인도네시아 영화 검열
 
인도네시아는 한국, 영국, 호주 등 등급분류를 실시하는 국가와 다르게 검열제도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검열위원회(Lembaga Sensor Film –LSF)의 검열을 거치고, 홈페이지에 검열결과가 공지되고 있는데 2017년 흥행작 대부분은 13세이상관람가로 분류된 영화들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영화검열위원회는 공개상영을 목적으로 한 모든 영화와 광고영상들을 검열하는데 영화의 주제, 영상, 각 장면, 음향, 번역자막 등을 평가하여 배급 및 공개상영 가능여부를 판정하고 이를 통과한 영상물에 대한 가시청 연령대를 판정합니다. 연령대는 SU(전연령), 13세이상, 17세이상, 21세이상으로 나누어지고 해당 판정내용이 기재된 검열통과확인서를 발급받게 됩니다. 검열에 불합격하면 불합격 라벨이 붙어 반려되는데 제작자 또는 영상 소유권자가 수정작업을 거친 후 다시 재심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국제적 기준에 맞추어 영화검열로 수렴 중에는 있지만, 이슬람 인구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종교적인 부분이 검열기준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영화검열위원회의 검열기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검열기준은 때로는 너무 포괄적이어서 검열위원들의 개인적 신념과 종교적 성향 등이 결정을 크게 좌우할 우려도 엿보입니다. 포르노는 말할 나위없고, 인도네시아가 비록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이지만 이슬람에 대한 비난과 모욕을 담은 영화는 상영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해당 감독과 배우들도 개인적 비난받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히 영화검열의 문제는 아니라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여겨집니다.
 
시청가 연령대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서면경고, 벌금, 상영관 폐쇄, 상영관/배급사 허가취소 등의 행정규제가 뒤따르고 미검열 영상 또는 검열 불합경 영화를 배급, 상영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 100억 루피아(약 8억원) 미만 형사처벌을 한다는 조항도 영화산업에 대한 2009년 법령 33호(UU 33/2009)와 영화검열위원회에 대한 2014년 정부명령 18호(PP 18/2014)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인도네시아 영화검열위원회의 준거법이 2009년에 제정되었지만 영화검열위원회의 역사는 네덜란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화검사위원회(Komite Pemeriksa Film)이라는 영화검열 전문기구를 설치된 것은 1916년으로, 영화검열위원회는 2016년 영화검열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검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은 기념책자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자들에게 자체검열문화(Budaya Sensor Mandiri) 정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영화검열이 영화제작자들의 창의성을 더욱 북돋아 줄 것이라며 영화제작사의 자체검열을 요구하는 영화검열위원회와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을 보면 인도네시아 영화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해외자본의 투자유치 못지않게 영화검열위원회의 전향적 마인드 변화가 선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영화검열위원회는 새로운 문제에 당면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넷플릭스와 아마존 비디오로 대변되는 온라인영화 서비스 업체들의 콘텐츠를 어떻게 ‘검열’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영화검열위원회는 상영관용 수입영화들을 빠짐없이 검열하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이 핸드폰으로 받아보는 온라인 서비스 영화들은 그 원본파일이 외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과연 영화검열위원회의 검열대상일까요? 또한 국제합작영화가 계속 늘어나면 CJ나 폭스처럼 제작비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나 연출, 무대까지 그 투자형태가 다양해질 텐데 영화검열위원회의 엄격한 잣대가 외국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인도네시아 영화검열위원회가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개방 이후 지난 2년 남짓 축적된 이런 질문들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요.
 
 
참고자료
영화검열위원회 홈페이지 (http://lsf.go.id/)
인도네시아의 영화검열 메커니즘(기사)
https://celebrity.okezone.com/read/2018/02/25/206/1864621/mekanisme-sensor-perfilman-indonesia
인도네시아 영화검열 개요와 절차(기사)
http://www.hukumonline.com/klinik/detail/lt57e382ada65e8/kriteria-penyensoran-film-di-indonesia
Filmindonesia 홈페이지(http://filmindonesia.co.kr)
영화진흥위원회 인도네시아 통신원 보고서 - 2017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보고서
 

*본 내용은 위원회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제2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